전남의 녹색 명품길의 공기 질이 매우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년간 녹색길로 선정된 4곳의 공기 질을 조사한 결과,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풍부한 반면 총부유세균과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옅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장흥 천지인 둘레길 15km, 영암 왕인문화 체험길 10.5km, 보성 활성산성 편백숲 보부상길 10.2km, 곡성 섬진강 둘레길 15km 등 총 45.7km으로, 모두 역사와 향토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탐방로로 조성됐다.
피톤치드 함량은 천지인 둘레길 869pptv(1조분의 1을 나타내는 부피 단위), 왕인문화 체험길 789pptv, 활성산성 편백숲 보부상길 700pptv, 섬진강 둘레길 609pptv로 조사됐다. 피톤치드는 나무와 식물이 해충이나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스스로 만들어 발산하는 휘발성 물질이다. 편백나무나 소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나는 특유의 상쾌한 향이 피톤치드이다.
숲 속에서 공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산소음이온 농도는 1cc 당 939~1,291개로 도시지역(80~150개)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건학적 지표인 총부유세균량은 숲속과 길에서 측정한 결과 숲 바깥쪽길은 공기 1㎥ 당226~448CFU였으나, 숲속은 41~209CFU로 21∼84%가 줄어 항균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CFU단위는 눈으로 식별하기 힘든 세균을 적절한 조건으로 성장시켜 세균 1개 개체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시킨 것을 말한다.
호흡기 질환 및 심장질환의 원인이기도 한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는 공기 1㎥ 당 24.5~34.5㎍으로 우리나라 대기환경 기준 미세먼지(PM-10) 100㎍보다 매우 낮았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숲은 단순한 휴식 차원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특히 삼림욕은 심적 안정과 휴식을 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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