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그라운드스타]나이트에 양현종까지…유희관, “내 공을 믿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그라운드스타]나이트에 양현종까지…유희관, “내 공을 믿었다”

입력
2014.04.06 08:28
0 0

“계속 에이스들이랑 붙네요.”

두산 유희관(29)은 올 시즌 3선발이다. 외국인 투수 니퍼트, 토종 에이스 노경은에 이어 출격하고 있다. 그런데 상대 선발이 만만치 않다. 첫 등판인 지난 1일 목동 넥센전은 나이트(넥센), 6일 잠실 KIA전에선 양현종(KIA)과 맞대결 했다. 유희관은 “상대 선발들이 너무 세다. 어지간해서 승리 투수가 되긴 힘들겠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유희관의 고민은 기우였다. 예리한 제구를 앞세운 결과 2경기 연속 선발 맞대결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2012년 평균자책점 1위 나이트(2.20)도, 올 시범경기부터 무실점 피칭을 이어온 양현종도, 유희관 보다 잘 던지지 못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이날 7이닝을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총 82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 시속은 135㎞였고, 3개의 삼진을 잡았다.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은 4-1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축 처진 덕아웃 분위기도 살아났다.

유희관은 지난해 KIA전에 유독 강했다. 8경기에서 3승 무패, 2.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종길(0.636) 안치홍(0.571) 김선빈(0.375) 김주찬(0.333) 등 발 빠른 주자에겐 재미를 못 봤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 하는 투수였다.

이날은 달랐다. 자신에게 강했던 타자들을 철저히 잡고 갔다. 김주찬, 신종길은 3타수 무안타, 김선빈은 2타수 무안타였다. 6번으로 출전한 안치홍만이 5회 좌월 2루타로 유일한 안타를 때렸다. 유희관은 4-0으로 앞선 7회 4번 나지완에 2루타, 5번 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이닝은 타자를 압도했다.

유희관은 경기 후 “포수 양의지의 볼배합이 좋았다. 지난해 KIA를 상대로 잘 던졌기 때문에 오늘도 자신 있게 공을 뿌렸다”며 “상대 1~3번을 비교적 잘 막았기 때문에 큰 위기가 없었던 것 같다. 상대 투수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 공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8회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교체 사인이 났다. 하지만 정재훈 선배와 (이)용찬이가 너무 잘 던져줘서 내가 마운드를 내려온 게 오히려 잘된 일인 것 같다”며 “무엇보다 홈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팀까지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잠실=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잠실=함태수기자 hts7@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