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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진화’ 손연재 첫 월드컵 개인종합 1위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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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진화’ 손연재 첫 월드컵 개인종합 1위 쾌거

입력
2014.04.0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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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ㆍ연세대)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손연재는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네 종목 합계 71.200점을 받아 68.150점을 받은 2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ㆍ벨라루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손연재는 지난해부터 올 시즌에 이르기까지 FIG 월드컵에서 6연속 종목별 메달을 따냈지만 개인종합 메달을 수확한 건 것은 처음이다. 전날 후프에서 17.900점(1위), 볼에서 17.800점(1위)을 획득한 손연재는 이날 곤봉에서 17.550점(1위), 리본에서 17.950점(2위)을 받았다.

요정의 진화, 종목 편식 없었다

손연재는 그 동안 종목마다 편차를 보였다. 개인종합 최고 순위는 지난해 5월 소피아 월드컵 4위였다. 다른 종목을 아무리 잘해도 한 두 종목에서 실수라도 하면 메달권에서 멀어진다. 세계 정상권 선수들은 네 종목 모두 17점대 후반을 받는다. 이번 대회에 마르가리타 마문(19), 야나 쿠드랍체바(17ㆍ이상 러시아) 등 강적들이 휴식을 위해 빠지긴 했지만 손연재는 곤봉에서 사소한 실수를 한 차례 했을 뿐 모두 클린 연기를 펼쳤다.

2010년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시작한 후 첫 월드컵 개인종합 금메달이라 감회가 새롭고,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긴장을 줄이고 최대한 편안하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상은 국제심판은 “(손)연재는 원래 전 종목을 잘하는 선수였다”면서 “2012 런던올림픽 때 곤봉에서 실수한 뒤, 마치 곤봉에서 약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표현력에 성숙미 더한 요정

손연재는 올 시즌 후프 종목의 음악으로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의 발레 ‘돈키호테’의 곡을, 볼 종목 음악으론 마크 민코프(러시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를 선택했다. 곤봉 종목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곡 중 흥겨운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를 골랐고, 리본의 새 음악으로는 이국적인 아라비아풍의 ‘바레인’을 채택했다. 종목마다 개성이 다르지만 모든 종목에 걸쳐 지난 시즌보다 성숙미를 살릴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는 평가다.

손연재의 표현력은 이미 리듬체조 국제심판 강습회에서 참고 자료로 쓰일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또 올 시즌 곤봉과 리본 루틴에 들어간 웨이브 등 다양한 연기 요소는 예술성을 한껏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세계 리듬체조계는 리듬체조가 예술이 아닌 기술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예술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손연재는 지난 1월 러시아 전지훈련에 앞서 “러시아 라이벌들보다 나이가 많아, 차별화하기 위해 성숙함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향한 4월 강행군

손연재는 6일 오후 11시부터 시작하는 종목별 결선을 마치면 연이어 11~13일 이탈리아 페사로 FIG 월드컵에 출전한다. 15일 귀국해선 18~21일 예정된 제69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 겸 2014 코리아컵-인천국제체조대회에 나선다. 26~27일에는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무대에도 오른다. 한 달간 4개 대회에 나서는 강행군이다.

손연재는 체력을 아끼는 것보다 기회가 있을 때 실전 감각을 꾸준히 다지는 것이 낫다는 판단 하에 예정된 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 9월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손연재는 최대한 많은 국내외 대회에 출전해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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