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KIA전이 열린 6일 잠실구장. 송일수 두산 감독이 무너진 마운드에 칼을 대겠다고 했다. 송 감독은 경기 전 “다음주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불펜 투수 중 보직이 바뀌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전날까지 7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6.79로 꼴찌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6.16, 불펜 평균자책점은 7.83이다. 무엇보다 불펜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9이닝 당 볼넷(BB/9)이 무려 7.04개다. 홍상삼, 윤명준 등 8명의 구원진은 23이닝 동안 18개의 볼넷을 내줬다.
두산은 승계주자 실점률(IRS)도 상당히 높다. IRS는 앞선 투수가 남겨 놓은 주자를 다음 투수가 얼마나 잘 막았는지 통계화한 것이다. 불펜이 강할수록 IRS는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두산의 IRS는 75%다 된다. 16명의 주자 중 12명이 홈을 밟았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 해도 지난해 37%(113/305)와 비교해, 너무 불안하다.
결국 해답은 2군에 있다. 기존 투수들이 무너졌다면 2군에서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 ‘칼을 대겠다’는 송 감독의 생각도 같다. 이미 몇몇 투수를 퓨처스리그 선발로 등판시켜 많은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
왼손 허준혁, 오른손 김수완이 대표적이다. 허준혁은 4일 벽제 경찰청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안타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6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최고 시속은 140㎞. 김수완은 이 보다 하루 앞선 3일 경찰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밸런스, 스피드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구단 내 평가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투수 엔트리를 11명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다음 주부터는 12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군에서 몇몇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잠실=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잠실=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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