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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할 말 많지만… 품격 지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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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할 말 많지만… 품격 지켰어야"

입력
2014.04.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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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대표연설 중 '너나 잘해'라고 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최 원내대표는 4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화요일 안철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리게 됐다"며 "여당 원내대표로서 말의 품격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과 안 대표에게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막말 논란으로 이어져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자 곤혹스러운 듯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같은 자리에서 "본회의장에서 의원들 발표하고 할 때 누가 더 야유를 많이 하느냐"고 야당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다만 국회의 나쁜 관행이 있다면 고쳐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뒤늦게라도 사과한 것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도를 넘은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정치에서 막말을 추방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막말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은 봉합되는 모양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공식 사과를 결심하기까지 상당한 고심을 했다는 후문이다. 사과 발언에 앞서 "상황이야 어떻든 저도 할말이 많습니다만"라고 운을 뗀 것도 이런 심경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까지 당 대변인들까지 나서 책임 소재를 놓고 과열 양상을 띤데다 당내 중진의원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받는 원내대표로서 받는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원내대표까지 본회의장에서 막말을 한다면 대한민국 국회와 정치의 격을 실추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많아 사과를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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