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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경복궁 관람한다

입력
2014.04.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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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기간 중 경복궁을 관람할 계획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한국을 방문한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우리 고궁을 둘러본 대통령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오바마 대통령이 경복궁을 관람하게 된다면 처음인 셈이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문화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경복궁을 관람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복궁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다섯 개 궁궐 중 첫 번째 궁궐로 1394년 공사를 시작해 1395년 완성됐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무너져 내린 뒤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중건했다. 일제가 조선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기 위해 경복궁 내 조선총독부를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시간이 채 안 되는 체류 중 한 시간 정도의 일정으로 경복궁 일대를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3월 방한은 비무장지대(DMZ) 방문, 한국외국어대 강연 등 안보ㆍ교육 컨셉이었다면 이번 방한은 문화 컨셉으로 잡은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4~25일 1박2일간의 일본 국빈방문을 마친 뒤 25~26일 공식실무방문으로 한국에 올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일 방문 일정을 각각 1박2일로 맞춘 것은 한일 양국관계를 감안한 것이다. 원래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2박3일 일정을 추진해왔다.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은 1996년 4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이후 18년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원래 미 정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방미 당시 아베 총리가 다소 홀대 받았다는 점도 국빈방문을 요구하는 일본측 요구를 미측이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박근혜 대통령과 북핵과 한미일 3각안보협력 등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함께 기자회견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 양국 방문을 마친 뒤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차례로 순방할 계획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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