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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암에 걸렸다면?… 미국인 한 엄마의 살신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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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암에 걸렸다면?… 미국인 한 엄마의 살신성인

입력
2014.04.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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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母情)의 힘'은 강했다. 새 생명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미국인 한 엄마의 '무한 사랑'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엘리자베스 조이스(36)는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거라는 통보를 받은 암 환자였다. 항암치료가 그녀를 불임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꿈에 그리던 아이를 기적적으로 갖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무렵.

하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임신 한 달 만에 허리에 암이 재발하고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종양은 쉽게 제거했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수술 후 암의 전이 여부를 판별하려면 전신 스캔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태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번민하던 조이스의 선택은 아이의 생명이었다. 결국, 그는 암 치료를 중단했다.

임신 3개월째가 되자 조이스는 암이 퍼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곧 폐에도 종양이 생겨 숨쉬기조차 힘겨웠지만 그래도 생명은 포기할 수 없었다.

고통 속에서 아기를 지키려고 분투하던 조이스는 출산 예정일을 두 달 앞두고 인공분만으로 딸 릴리를 낳았다.

암이 심장과 뼈에 전이돼 더는 손 쓸 수 없는 절망적 상황이었지만, 아이를 보는 즐거움은 병상의 고통을 잊게 했다.

출산 6주 후 조이스는 딸 아이를 안은 남편의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남편인 맥스 조이스는 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 릴리는 건강하고 아내의 모습과 강한 정신을 꼭 빼닮았다"며"삶에 대한 아내의 낙관적 태도와 용기는 모든 이에게 희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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