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경선전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새누리당에서 자체적으로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차례 컷오프를 거친 이후라 단일화의 정치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에 따라선 경선 구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당내에서 단일화 파장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곳은 충남이다. 홍문표ㆍ이명수 의원과 정진석 전 의원 등 세 후보가 경합하는 상황에서 최근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선 특히 박상돈 전 의원에 이어 예비후보로 나섰던 전용학 전 의원 등 충남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를 보유한 천안 출신 인사들이 정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강길부ㆍ김기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판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력후보로 거론됐다가 컷오프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강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맹우 시장의 중도사퇴가 김 의원 지원 후 7월 보궐선거 출마용이라는 '밀약설'에 크게 반발했던 김 전 구청장이 강 의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울산시장 경선은 그야말로 초박빙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남경필 의원이 독주하고 있는 경기에선 원유철ㆍ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등 세 후보가 사실상의 단일화 수순을 밟고 있다. 당에 요구한 후보자 2배수 압축 결과가 7일 공개될 예정인데, 당내에선 세 후보가 힘을 합칠 경우 일방적인 게임 양상에서 벗어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부산에선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의원에 맞서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박민식 의원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권 전 대사측이 적극적인 데 비해 박 의원 측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선 비주류 연대를 통한 계파간 정면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충북에선 윤진식 의원으로 실제 단일화가 완료됐다. 유력후보였던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이 건강 문제로 자진사퇴한 뒤 서규용 전 농림부 장관도 윤 의원 지지를 선언한 뒤 사퇴했다. 그간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던 충북의 경우 초반부터 당력을 모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해볼 만해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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