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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서 청약 마감 잇달아… 분양 봄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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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서 청약 마감 잇달아… 분양 봄바람 분다

입력
2014.04.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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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1신도시의 동탄파라곤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30대 후반 김모씨는 지난주 동탄2신도시의 신안인스빌리베라의 전용 84㎡ 아파트에 청약을 신청했다. 현재 사는 곳에서 불과 5~6㎞ 떨어져 있는데도, 평당 분양가가 약 900만원 정도로 현재 살고 있는 곳(평당 1,20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셋값이 너무 올라 집을 사려고 했는데, 입주(2016년 10월)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새 아파트를 싸게 사는 게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전세대란에 지친 이들이 몰리면서 봄철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이 잇따라 1순위 청약마감을 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기존 주택시장은 정부의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여파로 급속도로 얼어붙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4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분기 1순위 청약자는 총 10만7,759명으로 전년동기 2만9,796명보다 3.6배가 늘어났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2월에는 5.56대1, 3월에는 6.34대1을 기록했다. 특히 1순위에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3일부터 청약을 시작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1순위 577가구 모집에 2,159명이 몰려 평균 3.74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지방의 경우 광주·전남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이 경쟁률 3.02대 1, 대구 침산 화성파크드림은 38.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마감했다.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는 이유로는 분양가 전매제한 완화 등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에 전세난에 지쳐 자기집을 찾아나서는 수요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리서치팀장은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이 많아 평당 분양가는 작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싼 물량이 적지 않았다"며 "2년 이상 청약저축을 한 1순위 신청자가 늘었다는 것은 실수요자가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규 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3일 올해 전국에서 37만4,000가구(인·허가 기준)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이후 해마다 50만 가구 이상 공급하던 물량을 대폭 줄여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향후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는 점이 내 집 구입을 망설이던 세입자를 신규 분양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기존 주택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0% 보합세를 기록했고, 경기도는 매매가가 -0.02%로 3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권영식 부동산분석부장은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전체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권의 경우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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