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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아픈 역사 바로잡는 교과서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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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아픈 역사 바로잡는 교과서 됐으면"

입력
2014.04.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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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쌓인 역사의 흔적들을 모아놓고 보니 그 자체로 산 역사가 됐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지난달 28일 를 출간했다. 정대협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간된 책자에는 20여 년간 정대협의 변천사와 활동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편찬위원장을 맡아 정리를 이끈 정진성(61)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쉴새 없이 달려왔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또 다른 발걸음을 전망하기 위한 쉼표"라며 "책에 기록된 하나하나 사건들은 정대협의 자산인 동시에 그 자체로 한국 현대사를 꿰뚫는 살아있는 역사"라고 말했다.

1990년 11월 16일,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37개 여성단체가 모여 결성된 정대협은 올해로 출범 24주년을 맞는다. 20여 년 운동사를 정리한 책은 출범 20주년인 2010년 11월을 즈음해 발간될 예정이었지만, 자료 수집 등의 어려움으로 4년 만인 최근 빛을 보게 됐다. 책 제목은 '20년사'지만 실제로 23년간의 내용이 담긴 이유다.

정 교수는 "운동을 하는 데 전념하느라 그동안 기록을 남길 겨를이 없었다"며 "여기저기 흩어진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각지의 활동가들을 찾아가 원고와 사료를 부탁하고, 이에 대해서는 검증을 통해 정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운동사가 현대사 자체"라는 정 교수의 말처럼 책에는 운동의 태동과 남북연대, 해외 연대, 법률 부분, 시민사회 및 교육,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역할 등 20년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주요 쟁점과 성과가 빠짐없이 담겼다. 정 교수는 "정대협 하면 '수요시위'를 먼저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의미 있는 성과가 무궁무진하다"며 "다양한 국제 활동을 통해 아시아 각국 연대 체계를 마련했으며, 국내 시민단체로는 최초로 유엔 활동을 시작, 일본 정부의 진상공개와 사과 및 배상을 권고하는 특별 보고서 채택을 이끌어 내는 등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정대협 활동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의 실상이 국제적으로 알려진 만큼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와 별개로 충분히 의미 있는 발자취라는 판단이다.

"모두가 외면하고 싶은 역사를 사회가 공유해야 할 담론으로 만드는 데 2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이 기록이 아픈 역사를 바로잡는 교과서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에는 정대협 20여 년 역사와 함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 연표, 정기 수요시위 연표가 부록으로 포함됐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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