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트로피를 가져올 기회가 (2002년) 한번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 트로피가 대한민국 품에 안겨 국민이 기뻐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베테랑과 신예의 절묘한 조화 속에 4강에 드는 파란도 일으켰다. 우리나라는 아쉽게 독일에 무릎 꿇고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내내 국민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다. 홍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갖고 오는 건) 힘들 것”이라면서도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월드컵 최종 엔트리 구성과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선수 선발은 90% 이상 진행됐다”면서 “남은 시간에 중요 선수들이 다칠 것에 대비해서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 대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가락 부상을 당한 박주영(왓포드)의 몸 상태는 알고 있었다. 현재 치료 중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다른 해외파 선수들도 몸 상태에 대해 꾸준히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코치 2명이 이달 중순에 유럽으로 출장을 가 선수들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본선 H조에 속했다. 비교적 무난한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감독은 6월18일(한국시간) 러시아와 치르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본선 세 경기 중 역시 첫 경기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비중이 크다”며 “다른 두 경기도 전쟁이라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선수 시절을 돌아보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매우 중요했고 역시 자신감이 답이었다”며 “그전에 혹독한 과정을 거쳐 자신감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해, 훈련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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