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근원을 철학적으로 파헤치고 분노사회의 대안을 제시한다. '분노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분노사회로서 한국사회'를 철저히 분석한다. 저자는 현대 한국 사회 전반에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진단한다. 원래 분노란 감정은 생존과 자기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대인은 더 이상 생존과 거의 관련 없는 이유로 분노를 생산해내고 있다. 자신이 지닌 관념이 현실과 어긋날 때, 인간은 부적절감을 만들어내고 여기서 분노가 나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어 분노가 증오로 발전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는다. 저자는 이 과정에 있어 집단 정체성과 시기심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의 분노를 규명하는 핵심적인 준거 틀이 된다.
책은 분노를 촉발하는 가장 문제적 관념으로 집단주의를 꼽는다. 이에 대항해 출현한 개인주의도 많은 경우 자기 폐쇄적으로 퇴행해 새로운 증오 현상을 나타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집단주의와 퇴행적 개인주의 사이에서 압사당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신랄하게 지적해 나간다. 이경ㆍ200쪽ㆍ1만1,000원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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