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산야에 봄나들이 인파로 정점을 이루고 있다. 이즈음 TV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는 독초를 잘못 먹고 탈이 나 병원으로 실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식물은 독이자 약이다. 오래 전부터 최고의 나물이나 약초로 인정 받아온 식물들조차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민요 '강원도아리랑'에 나오는 '아주까리 동백'의 아주까리는 피마자의 다른 이름이다. 옛 여인들이 탐스런 머릿결을 만드는 데 즐겨 사용했으나 그 씨앗에는 강력한 독성을 지닌 리신이 들어 있다. 1978년 불가리아 반정부 인사인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살해된 것도,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도착한 독극물 편지에도 이 리신이 사용됐다. 는 쓰임에 따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하는 식물 49종을 다뤘다. 감자, 고사리, 나팔꽃 등 우리 주변에 흔한 식물들의 또 다른 얼굴이 흥미롭다. 문학동네ㆍ440쪽ㆍ2만4,000원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