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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해 지시 혐의 파고다 박경실 회장 경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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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해 지시 혐의 파고다 박경실 회장 경찰 출석

입력
2014.04.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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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박경실(59) 파고다교육그룹 회장이 4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검은 코트 차림에 에쿠스 차량을 타고 이날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나타난 박 회장은 몰려든 취재진에게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짧게 답한 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운전기사 박모(41)씨에게 수억원을 건네며 남편인 고인경(70) 전 파고다교육그룹 회장의 측근 윤모(50)씨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린 혐의(살인예비음모)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고 전 회장과 재산권 다툼으로 이혼 소송 중이며, 윤씨는 박 회장이 저지른 횡령 등 비리를 캐왔다.

지난해 10월 경찰에 신고한 윤씨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기사 박씨가 어학원 직원에게 “(착수금 등으로) 4억 9,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본보 3월 26일 10면 보도). 파고다어학원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기사에게 돈을 준 건 맞지만 어떤 목적으로 줬는지는 양쪽 관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6개월간 혐의 입증에 주력했지만 결정적 단서가 나오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2주 전 경찰의 2차 출석요구서를 받았던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한국학원총연합회장 재신임 투표를 위해 미뤄오다 이날 출석했다. 단독 출마해 재선된 그는 3년 더 사교육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박 회장이 조사 받는 동안 경찰서를 찾은 학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선거 뒤에 박 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건 지나친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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