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준공식이 열린 대구 중구 동성로 지하상가(대현프리몰) 내 '뮤지컬광장'. 테이프 커팅에 이어 세계적인 뮤지컬배우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이 핸드프린팅으로 뮤지컬광장의 출범을 축하했다. 그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 주인공 팬텀 역으로 3,000회 가까이 오를 정도로 유명한 '원조 팬텀'이다. 2010년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선 홍보대사를 맡았고, 계명아트센터에서 내달 4일까지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관객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브래드 리틀과 한국 배우 최정원씨 등과 함께 둘러본 뮤지컬광장은 대구가 명실상부한 뮤지컬도시임을 확인시켜주었다.
3개 구역 중 처음 만난 조형물 구역에선 뮤지컬 '빗속에서 춤을'에서 남자 주인공이 빗속에서 춤추는 장면과 '맘마미아'에서 결혼식을 앞둔 여주인공이 창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이 중앙기둥에 각각 환조로 표현돼 있었다. 벽면 전시구역에는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주요 뮤지컬과 한국 창작뮤지컬의 역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대한 영상물 등이 설치돼 있었다. 대구산 창작뮤지컬 '투란도트'의 주인공(칼라프 왕자)과 실제로 사진을 찍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는 트릭아트 포토존도 설치돼 있었다. 뮤지컬스타 핸드프린팅 구역엔 남경주, 최정원, 홍지민, 안재욱, 정성화, 옥주현, 유준상 등 7명의 핸드프린팅이 광장바닥에 원형으로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브래드 리틀의 핸드프린팅도 동판 제작을 거쳐 이 구역에 추가된다. 대구시는 뮤지컬광장에 최종 33명까지 핸드프린팅을 새기고 이후 주변 동성로까지 설치공간을 확대, 대구의 대표적인 명물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은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창작뮤지컬 '사랑꽃' 공연팀의 축하공연과 브래드 리틀과 최정원씨의 팬사인회, 식전행사로 계명문화대학 학생들의 팝뮤지컬 공연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뮤지컬광장을 찾은 시민 김미정씨는 "뮤지컬 도시 대구의 상징물이 탄생해 반갑다"며 "앞으로 이 곳에서 뮤지컬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나 이벤트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광장은 대구시의 '뮤지컬 도시 대구' 브랜드가 2012년 안전행정부의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에 선정돼 4억원의 재원으로 조성됐다. 시는 지속적인 뮤지컬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뉴욕, 런던과 같은 세계적인 뮤지컬 종가도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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