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꽃'홈런이 거센 '외풍'속에 4월부터 활짝 피었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들이 녹색 그라운드의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용병 타자들의 홈런쇼는 3일에도 이어졌다. LG-SK전이 열린 잠실, KIA와 NC가 맞붙는 광주 구장에서 잇달아 축포가 터졌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로 프로야구가 흥미로워졌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용병 타자들의 홈런은 앞으로 계속 터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4번 타자 출신 루크 스캇(36ㆍSK)은 LG 베테랑 류택현(43)으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5-3으로 앞서던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스캇은 초구 낮게 형성된 132㎞ 직구를 걷어 올렸다. 시즌 2호 홈런. 그러자 LG 조쉬 벨(28)이 역시 솔로포로 응수했다. 벨은 3-8로 뒤지던 6회말 상대 선발 채병용(32)의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로 이 부문 단독 선두. SK가 9-5로 이겼다.
광주에서도 홈런 릴레이가 펼쳐졌다. KIA 브렛 필(30)이 2경기 연속 짜릿한 손 맛을 봤다. 필은 이날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0-5로 뒤진 2회말 NC 선발 테드 웨버(30)의 실투를 노려쳐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NC 에릭 테임즈(28) 역시 5-3으로 앞서던 3회초 박경태(27ㆍKIA)의 시속 139㎞ 높은 직구를 통타,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NC는 테임즈의 마수걸이 홈런을 앞세워 9-3으로 승리했다.
이날까지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홈런이 없는 선수는 한화 펠릭스 피에(29), 넥센 비니 로티노(34)뿐이다. 하지만 피에는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 타율 4할3푼8리에 5타점을 올렸다. 가장 '핫'(Hotㆍ뜨거운)한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뛴 로티노는 "국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다. 조만간 좋아질 것"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1년 이후 외국인 타자들은 국내 무대에서 2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몇몇 타자들이 비싼 몸값에도 잇달아 실패 사례를 남겨, 전 구단 용병 리스트가 투수로 채워졌다. 하지만 3명 보유-2명 출전으로 바뀐 올 시즌 대부분의 용병 타자들이 성공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한편 목동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6-4로 꺾었다. 4-4로 맞선 7회 2사 1ㆍ2루에서 윤석민(29)이 중전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삼성전은 우천 순연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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