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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첫 7연속 챔피언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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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첫 7연속 챔피언 새 역사

입력
2014.04.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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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국 프로스포츠 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7연패금자탑을 일궜다.

삼성화재는 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5-18 25-22 25-22)완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대미를 장식한 삼성화재는 이로써 2005년 V리그 출범 후 10차례 결승에 올라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중 2007~08시즌부터 내리 7연패다.

챔프 1차전 패배 후 3경기를 따내는 저력을 선보인 신치용(59) 감독은 경기 후 "한국 프로스포츠 첫 7연패를 달성해서 영광스럽다"면서 "한 팀에서 오래 감독을 하다 보니 성적만큼이나 다른 모든 면에서도 모범이 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1995년 삼성 배구단 창단 때부터 쭉 지휘봉을 잡았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사상 처음 6시즌 연속 우승을 이룬 것은 여자농구 안산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 신한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에도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바꿨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는 해태(현 KIA)가 1986~89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낀 것이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다. 1983년 시작된 프로축구에서는 통산 최다 우승(7회) 팀, 성남 일화가 두 차례(1993~95, 2001~03) 3연패를 이룬 것이 최다 기록이다.

신 감독은 삼성화재의 우승 원동력으로 철저한 분업화를 꼽았다. 신 감독은 "일부에서 '몰빵 배구'란 말을 하지만 삼성화재의 배구는 '선택과 집중'이다"라며 "철저한 분업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수비 조직력을 강조하는 신 감독은 철저한 반복 훈련을 통해 삼성화재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리시브를 전담하는 리베로 이강주(31)와 레프트 고준용(25)에서 시작된 배구는 세터 유광우(29)의 손을 거쳐 '해결사' 레오 마르티네스(24)로 연결된다. 신 감독은 "서로 희생하고 헌신하는 팀워크야 말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 감독은 챔프전에서 레오를 '빈틈없이' 활용하면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그는 "용병의 역할은 중요한 순간 해줘야 하는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높은 확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레오는 이날 30득점(공격 성공률 62.22%)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경기에서 무려 134득점을 쏟아낸 레오는 기자단 투표 결과 28표 중 26표를 얻어, 2년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편 2009~10시즌 이후 4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문성민(28)이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주포 아가메즈(29)가 1차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14득점(50%)에 그쳐 삼성화재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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