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입찰 계약 조건을 어기고 호남고속철도 공사 구간(충북 오송~전남 목포)에 국산 전력선 대신 저가 중국산 제품을 납품한 혐의로 I전선회사를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I업체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납품해야 한다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계약 조건을 어기고 저가 중국산 보조전력선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공사에 사용되는 보조전력선의 총 낙찰액은 158억원이다. 경찰은 공사 구간 약 60%에 I업체가 납품한 중국산 제품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납품된 전력선을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성능검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호남고속철도 공사에 사용되는 주전력선 및 보조전력선 공급 입찰에서 입찰회사들이 담합한 정황을 확보하고 전선회사 8곳을 지난달 17, 19일 압수수색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300억원대 전력선 공급 입찰에서 서로 짜고 이중 2개 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나머지 6곳이 일부러 높은 입찰 금액을 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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