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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칼 박힌 40대, 결국 수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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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칼 박힌 40대, 결국 수술 받는다

입력
2014.04.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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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미간에 칼이 박힌 채 생활해 온 40대 범죄 피해자가 수술을 받게 됐다. 중요 혈관에 꽂힌 칼날을 제거하다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손을 쓸 수 없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의료진이 나선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일 피해자 A(49ㆍ경남 진주)씨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검토해 17일 칼 제거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할 방재승 신경외과 교수는 "수술을 해도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70%이지만 그대로 두면 세균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며 "내 가족이라면 평생 이마에 칼이 박힌 채 살게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A씨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에 칼이 박혀 그냥 빼내면 혈관 파열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두피나 팔의 동맥을 조금 잘라 내경동맥의 찢어진 부위를 우회하는 혈관을 만들고 찢어진 부분을 틀어막은 뒤 칼날을 빼내는 식으로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 교수는 "10~13시간이 걸리는 고난이도의 수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지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불'은 지난달 31일 A씨의 병원비와 자녀 학자금, 긴급 생계비 등을 1차 지원했다고 밝혔다. 등불은 수술 비용도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이한종 등불 사무처장은 "보통 범죄 피해자 지원에는 한 달 이상 걸리는데 A씨의 경우 시간이 급해 서둘러 조치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월 26일 진주시 인력사무실에서 동료 노동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진주 경상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찾았으나 칼을 제거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경상대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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