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무공천 하려면 정당 해산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최고위원이 3일 '정당 해산'까지 거론하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넷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 출연해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 두 분에게 들이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패널 질문에도 "마지막 시한을 4월 중순으로 보기 때문에 조만간 그런 과정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全)당원투표와 여론조사, 토론 등을 통한 공론화 과정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신 최고위원은 안 대표를 향해서도 "무공천을 대표 브랜드로 하고 있지만, (무공천이) 새 정치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는 없다. 어찌 보면 허접스러운 결단이 될 수 있다"면서 "지방선거, 총선, 대선에서 모두 지는 '트리플 크라운' '해트트릭'을 (당)하는 것은 명예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지도부 간 정면충돌로 신당 전체가 내홍의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신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무공천 재검토 요구에 "지도부가 잘못 판단해 여기까지 온 것인 양 얘기해선 안 된다"고 발끈한 바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