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글로비스, 100억 가짜 세금계산서에 수수료까지 챙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글로비스, 100억 가짜 세금계산서에 수수료까지 챙겨

입력
2014.04.03 12:03
0 0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100억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현대글로비스 법인과 이 회사 미국 조지아 법인 이사 이모(4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씨와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 1월~2010년 3월 총 149회에 걸쳐 99억4,400만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 1월부터 수출용 중고차 해상운송주선 업체 F사와 '선박왕' 권혁(64) 시도그룹 회장이 홍콩에 설립한 자동차 전용선 운송업체(CCCS)의 한국 대리점 유도상선 간에 이뤄진 거래에서 포워더(forwarder)로 참여했다. 포워더란 화물주로부터 전달받은 화물을 정리하고 화물주를 대신해 발송인 자격으로 운수회사와 계약을 맺는 업자를 말한다. 검찰 조사 결과 현대글로비스는 포워더 업무를 전혀 하지 않은 채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했고 F사가 유도상선에 전달한 운임의 2~3%인 2억원 가량을 수수료로 챙겼다.

하지만 매출이 수조원대인 현대글로비스가 범법 행위까지 저지르며 이런 거래를 한 데에는 수수료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도상선 역시 현대글로비스가 거래 중간에 끼어드는 것을 용인해 F사에서 받을 운임 일부를 나눠준 이상한 거래를 한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같은 그룹인 현대차의 부품 수출 업무 외에 거래선을 다변화 하기 위해 유도상선과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도상선은 현대글로비스와 거래하면서 현대차 그룹의 신차 운송 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진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43%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지난해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대표 사례로 지적돼 질타를 받았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