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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여성으로 산다는 건 농사와 가사에 치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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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여성으로 산다는 건 농사와 가사에 치이는 삶

입력
2014.04.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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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종사 여성 10명 중 6명이 가족 농사일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이들의 바람이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이 농사일 50% 이상 담당하는 비중은 66.2%였다. 해당 비중은 30대 이하 32%→40대 58%→50대 65.9%→60대 70.1%→70대 이상 75.8% 등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설상가상 농업종사 여성이 가사노동의 75% 이상을 담당하는 비율은 82.8%에 달했다. 역시 연령이 높아질수록 해당 비율이 올라갔다.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늙어도 가정과 현장에서 더 많은 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여성농업인 10명 중 예닐곱 명은 1년간 문화행사에 참여하거나 문화시설을 이용한 경험이 없었다. 시간도 없고(29.4%), 돈도 없고(11.5%), 교통도 불편(12.9%)하다는 게 이유였다.

여성농업인 절반(50.9%)이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농업 외의 소득활동을 하고 싶어했지만, 농사일로 바쁘고(19.8%) 신체적인 한계(15%) 탓에 애로를 겪고 있었다. 일이 힘들고(37.5%), 벌이가 적다(29.9%)는 하소연도 했다. 그래서 과중한 노동 부담 경감(31.3%), 복지시설 및 제도 확대(28.7%), 경제 및 사회적 지위 향상(19.6%), 보육 및 교육시설 확충(11.1%) 등을 여성농업인을 위한 해결과제로 꼽았다.

여성농업인 10명 중 8명(80.7%)은 결혼하면서 농업에 종사하게 됐고, 평균 영농경력은 32.8년이었다. 본인 명의의 농지를 소유한 비율은 27.4%에 그쳤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농가 117만7,318가구 중 3,031가구 15세 이상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개별 면접한 결과다. 농림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성농업인 육성 시행계획을 세웠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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