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로 '신의 음식(theobroma)'이라는 학명이 붙은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은 양극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식품 중 하나다. 초콜릿의 주원료로 카카오콩을 가공한 코코아는 가난한 국가에서 생산되지만, 완제품인 초콜릿은 부유한 국가가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코코아 생산량(2011년 기준)은 코트디부아르가 151.1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가나(102.5만톤), 인도네시아(44만톤), 나이지리아(24만톤), 카메룬(22.9만톤) 순이었다. 이 다섯 나라가 전 세계 코코아의 82%를 생산한다. 반면 초콜릿 소비량은 미국(76.4만톤), 독일(32.4만톤), 영국ㆍ프랑스(각 22.9만톤), 러시아(20만톤) 순으로 주로 북미와 유럽에서 소비됐다. 한 보고서는 "서아프리카 카카오 농장에서 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은 유럽 소비량의 90%를 공급하지만, 정작 이들은 가난해서 달콤한 초콜릿을 맛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윤 배분 구조도 불공평하다. 최종 소매가를 100이라고 하면, 카카오를 재배하는 농부의 몫은 불과 3%에 불과했으나 소매상과 슈퍼마켓의 마진 비율은 43%로 가장 많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