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당한 패배를 깨끗이 되갚았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대회 8강 1차전에서 가레스 베일(25), 이스코(22), 호날두의 릴레이 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다. 파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ㆍ프랑스)이 첼시(잉글랜드)를 3-1로 꺾고 서전을 장식했다.
챔스 100번째 경기서 두 토끼 잡은 호날두
호날두의, 호날두에 의한, 호날두를 위한 경기였다. 개인 통산 챔피언스리그 100번째 경기에 나선 호날두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그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루카 모드리치(29)의 스루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왼발 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14호 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가 2011~12시즌 세웠던 한 시즌 최다골 기록(14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이어 올 시즌에도 챔스리그 득점 선두를 굳게 지킨 호날두는 1골만 더 추가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챔스리그 4강 원정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1-4 완패, 1ㆍ2차전 합계 3-4로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도르트문트 홈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첼시의 방패를 부숴버린 PSG의 창
8강 경기 이전까지 올 시즌 챔스리그 8경기에서 22골을 몰아 넣었던 PSG의 창은 날카로웠다. 기대를 모았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에세키엘 라베치(29), 하비에르 파스토레(25) 등 다른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PSG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상대 존 테리(34)가 헤딩으로 잘못 걷어낸 것을 골문 앞에 서있던 라베치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PSG는 전반 26분 수비수 티아구 실바(30)가 상대 오스카(23)에게 반칙을 범해, 에당 아자르(22)에게 페널티킥 동점 골을 내줬다.
PSG는 그러나 후반 16분 첼시 다비드 루이스(27)의 자책골로 2-1로 앞서나갔다. PSG는 경기 종료 직전 파스토레의 환상적인 개인기에 이은 추가골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한심한 수비였다. PSG의 공격에 완전히 무너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PSG는 9일 런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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