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과 애호가가 모이던 조선시대 풍류방처럼 오붓한 공간에서 연주자와 소통하는 전통 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남산골 한옥마을 민씨 가옥 안채에서 열리는 '예인, 한옥에 들다'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서 펼쳐지는 '풍류산방'은 전자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옛 선비들의 풍류방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소수 관객 대상 살롱 음악회다. 우리 소리를 온전하게 감상하면서 신발을 벗고 방석 위에 앉아 쉽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예인, 한옥에 들다'는 16일부터 6월 20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8시에 열린다. 25일까지 전반부 6회 공연은 원장현(대금산조), 김일구(아쟁산조), 김광숙(서도소리), 이재화(거문고산조), 김호성(시조가사), 정회천(가야금산조) 등 국악계 명인이 출연하는 '오늘의 예인' 무대로 꾸미고 5월 14일부터는 경연을 통해 선발된 국악계 신진예술가 18인의 '내일의 예인' 독주 공연을 이어간다. 예인의 숨결까지 전해지도록 매회 관객을 60명으로 한정한다. (02)2261-0502
국립국악원은 야외 무대 연희마당(1,300석)과, 풍류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풍류사랑방(130석)으로 구성한 공연장인 연희풍류극장을 지난해 개관했다. 풍류사랑방에서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풍류산방'은 김연미(거문고산조) 전남대 국악과 객원교수 등 공모로 뽑힌 46세 이상 중견 국악인 20명이 차례로 선보이는 무대다. 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같은 공간에서 5월 1일부터 15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전통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명인동감'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안숙선 성창순(판소리), 지순자(가야금산조), 김일구(아쟁산조) 등 성악ㆍ기악ㆍ무용계 명인이 출연한다. 공연 30분 전부터 로비에서 전통차와 떡도 제공해 다과와 함께 담소를 하며 노래했을 옛 풍류방의 분위기를 살린다. (02)580-3300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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