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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아파트 주차장 침하 예견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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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아파트 주차장 침하 예견된 '인재'

입력
2014.04.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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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1시58분쯤 발생한 전남 목포시 산정동 신안비치3차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과 도로 붕괴는 사전에 예견된 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목포시와 인접한 아파트 건설을 맡은 A시공사에 수차례 공사중지를 요청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했다며 '전형적인 인재'라고 주장했다.

3일 목포시와 신안비치3차 아파트 주민에 따르면 이날 302동과 303동에 인접한 폭 7m, 길이 80m의 주차장이 갑자기 내려 않으면서 주민 박모(76·여)씨가 부상을 당하고 주차된 차량 1대가 부서졌다.

이날 사고가 나자 목포소방서와 목포경찰서는 아파트 주민 800여명을 인근 서부초등학교 강당과 여관 등으로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차량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주차장 바로 옆에 신축 중인 아파트 건설사가 터파기를 하면서 작은 균열이 생기는 등 붕괴가능성이 높아 이번 사고는 예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차장과 도로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공업체가 콘크리트로 땜질식 처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목포시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신안비치3차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 사이의 폭 10m 짜리도시계획도로를 아파트 신축 허가 과정에서 폐지한 사실도 밝혀졌다.

신축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 목포시 북항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되는 하수도 차집관거 이설 공사도 사고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는 이설공사로 생긴 공백을 메웠으나 뻘 등이 섞여 느슨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주민들은 "소방도로가 신축 아파트 부지로 편입되면서 완충공간이 없어져 사고를 키웠고 신축아파트 터파기를 하면서 지주대를 느스하게 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해 아파트 단지와 신축 부지 사이 10m 도시계획도로가 폐지된 것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으로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최근까지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 균열현상에 따른 대책마련을 수 차례 제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민자치회가 안전진단연구소(LC)에 의뢰해 얻은 "시행사 공법으로 공사를 실시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를 목포시와 시공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살 당했다.

윤상칠(51)주민자치회장은"소방도로라도 그대로 두었으면 이렇게 불안하진 않았을 것"이라며"특혜까지 받아 강행된 아파트 공사가 결국 사고를 키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목포시는 3일 오전 5시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성토작업 등 안전조처에 나섰다. 시와 주민피해대책위, 건설사는 주차장 붕괴를 가져온 3차 아파트 바로 옆 아파트 신축공사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피해대책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건물 안전진단 등을 놓고 협의했다. 한국구조물안전원 소속 전문가 4명은 최근 한 달간 계측 기록과 조사를 바탕으로 '아파트 건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특히 주차장 붕괴는 주차장 도로에 빗물이 들어가고 흙이 밀려나지 않도록 설치한 패널벽이 흙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밀려나면서 일어났다고 안전원은 설명했다.

목포시 관계자는"아파트 신축공사로 사고현장에 대한 지반 침하, 균열 등이 발생하자 건설사 측에 3차례에 걸쳐 긴급안전조치 명령을 내렸다"며"주민들이 불안해한 만큼 주민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집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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