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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름, 왜 비슷한 게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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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름, 왜 비슷한 게 많을까

입력
2014.04.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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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종합건설 임직원들에게 2일은 악몽 같은 하루였다. 이날 전남 목포에서 발생한 신안비치3차 아파트 주차장 침하 사고가 발단이었다. 아파트 이름에 '신안'이 들어가는 까닭에 신안인스빌 등 자사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시공사는 신안종합건설과는 전혀 무관한 신안건설개발이라는 전남의 소형의 건설사였다.

GS건설은 최근 '황제노역' 판결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대주그룹의 계열사인 '지에스건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에스건설은 대주건설이 2006년 경기 용인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GS건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회사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건설사와 이름이 비슷한 건설사들이 기업 이미지 실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건설업계에 유독 유사 사명이 많은 데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협회 홈페이지의 회사명 검색에 '금강'을 치면 20여개 회사가 나온다. 이 가운데 '금강종합건설'이라는 사명을 쓰는 회사만 9개나 된다. '삼성'의 경우도 삼성건설, 삼성종합건설 등이 등록돼 있지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외에는 모두 삼성그룹과 무관하다. 'e-편한세상' 브랜드로 알려진 대림산업 역시 대림건설과 대림종합건설, 대림개발 등 비슷한 이름의 건설사들이 여럿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건설사 수가 워낙 많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건설협회에 등록된 종합건설사만도 총 1만1,000여개에 달하며 전문건설사까지 합하면 5만여개에 이른다.

회사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 출원하는 방법이 있지만 사명에 '종합'이나 '개발'등을 넣어 저작권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 예컨대 '대우건설'을 상표로 등록해도 '대우종합건설' '대우건설개발'이라는 사명은 저작권에 걸리지 않는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아파트를 구매하거나 청약을 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문제"라며 "시공능력과 주택 브랜드, 홈페이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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