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은 아베노믹스가 추구하는 2% 중기 물가(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실패하리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행이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인플레 전망 조사를 벌여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행이 일본 기업 1만개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물가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년 소비자 물가가 1.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17∼2019년에는 이보다 소폭 더 상승해 연율 기준 1.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모두 일본은행 목표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점에 관계없는 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기업의 29%가 물가 상승이 1%대를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봤다. 2&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 기업은 19%에 그쳤다.
가계 조사에서도 인플레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지난 2월 6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 가계의 69.3%가 '한해 전보다 물가가 올랐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조사 때의 67%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인플레 전망은 밝지 않아 '1년 후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80.9%에서 79.9%로 소폭 감소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 채권 전문가는 "이런 조사 결과는 일본은행에 부담스런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에서는 7월께 일본은행이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중론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이번 조사만 갖고 '아베노믹스 실패'로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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