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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보조금 빼돌려 옷 사고 원생에 3년 묵은 쌀 먹인 보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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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보조금 빼돌려 옷 사고 원생에 3년 묵은 쌀 먹인 보육원장

입력
2014.04.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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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보육원장과 총무가 억대 보조금을 가로채고 아동들에게 3년이나 묵은 쌀을 먹이는 등 비행을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원금으로 여성복과 속옷 49벌을 사는 등 쇼핑을 즐겼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남구 개포동의 A보육원 원장 황모(56ㆍ여)씨와 원장의 친척인 황모(61) 총무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보육원에는 부모가 없거나 부모의 학대를 피해 입소한 아동 6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03년 부모가 운영하던 보육원을 물려받은 황씨는 후원단체에서 쌀이 많이 들어오자 돈을 빼돌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에서 지원한 아동 생계비로 서울 양재동 마트에서 쌀 1포(20㎏)당 4만2,000원을 주고 산 뒤 중간도매상에게 3만원에 되팔아 현금화했다. 쌀을 산 것처럼 장부에 남기고 실제로는 후원 받은, 최장 3년이 지난 쌀로 밥을 해 먹였다. 이렇게 2005년부터 최근까지 1억3,000여만원을 가로챘다.

황 원장은 또 2009년부터 아동 생계비 2,800여만원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시킨 모친의 건강보험료, 모친의 간병인 비용, 생활비 등으로 썼다. 후원으로 들어온 410여만원 상당의 각종 상품권도 가족들이 볼 책이나 먹을 음식을 사는데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에 보조금을 환수할 것을 통보했으며, 다른 보육원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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