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7년된 카메라의 명가 니콘은 전문가들 사이에 인기있는 고급형 카메라 업체로 유명하다. 그만큼 가격이 저렴한 대중적인 제품보다는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DSLR)에 치중했다.
그런데 최근 캐논이 DSLR의 가격을 떨어뜨린 보급형 제품을 국내에 내놓아 인기를 끌면서 니콘을 압박하고 있다. 그만큼 니콘도 더 이상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보급형 시장을 좌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니콘은 올해부터 보급형 제품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야마다 코이치로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급형 제품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용 고급형 카메라에만 치중하면 사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에서 보급형 카메라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니콘이 확대를 고려하는 보급형 제품은 콤팩트 카메라가 아니라 렌즈 교환식 DSLR 가운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다. 야마다 사장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콤팩트 카메라를 확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이나 콤팩트 카메라로 찍을 수 없는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보급형 카메라를 확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사회관계형 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야마다 사장은 “한국은 인터넷과 SNS가 발달 돼 있어 이를 마케팅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며 “보급형 DSLR은 젊은 층을 겨냥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마다 사장은 1981년 니콘에 입사해 독일 지사장, 유럽 영업본부장을 거치는 등 니콘에서만 33년 동안 일했다. 그만큼 니콘 카메라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가 올해 2월 국내 법인을 맡게 된 것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캐논(70%)에 밀려 30%에 불과하기 때문. 즉, 한국에서 니콘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다. 야마다 사장은 “한국은 한 발 빠른 카메라 트렌드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곳”이라며 “니콘을 유럽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안착시킨 만큼 한국에서도 니콘을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