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협력업체들의 1조8,000억원대 대출 사기를 수사 중인 경찰이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3일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준 혐의(금융위원회 설치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는 금감원 조사국 김모(50) 전 팀장의 이메일 사용내역을 전날 금감원 전산부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올 1월 1일부터 2월 16일까지 송수신된 김 전 팀장의 금감원 이메일과 개인 이메일 내용과 압수한 스마트폰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금감원이 대출 사기 조사에 착수한 1월 29일 김 전 팀장이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44ㆍ구속기소)씨 등에게 전화로 조사 내용을 알려줬고 이틀 뒤에는 직접 만나 사건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팀장을 출국금지 했고,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피의자로 소환할 방침이다. 또 외교부에 요청해 남태평양 섬나라로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주범 엔에스쏘울 대표 전모(48)씨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찰 압수수색에 대해 “김 전 팀장이 이메일 수사에 동의하지 않아 압수수색 한 것이고, 개인 비리여서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