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을 꿈꾸는 청년, 기파. 신비의 여인, 보국. 이들은 자신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황룡사 9층탑을 돌다가 운명적으로 조우한다. 이들의 도전정신과 사랑이 화려한 춤과 노래를 통해 경주 대표 브랜드 가무극으로 부활했다.
재단법인 정동극장은 3일 오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엑스포와 공동기획으로 제작한 찬기파랑가 시연회를 열었다. 찬기파랑가는 신라 경덕왕 때 승려 충담사가 화랑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10구체 향가. 정동극장이 정통문화예술공연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뮤지컬로 제작했다. 2011년 ‘신국의 땅 신라’에 이은 2번째 경주브랜드 공연이다.
70분간의 역동적인 군무와 한국 전통 음악, 현란한 조명 등이 어우러져 색다른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신라인들이 즐겨 하던 5가지 놀이인 신라오기(新羅五伎)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황금으로 된 방울로 재주를 넘는 금환(金丸), 우스꽝스런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월전(月顚), 구슬이 달린 채찍을 휘두르며 주위를 웃음으로 환기시키는 대면(大面), 떼를 지어 빠른 춤을 추는 속독(束毒), 사자 탈을 쓰고 춤추는 산예(狻猊)가 화려한 군무로 재탄생 됐다.
매일(월요일 제외) 오후 7시 30분에 상설공연 중이며, 입장료는 3만~5만원이다.
정동극장 김은애 홍보담당은 “화랑의 정신을 오롯이 품고 있는 신라향가와 그 문화유산을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부활시킨 공연”이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에 우리문화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찬란하게 꽃피울 명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4)740-3800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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