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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뽑은 외인 삼총사, 코끼리의 눈은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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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뽑은 외인 삼총사, 코끼리의 눈은 정확했다.

입력
2014.04.0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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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한화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한화 외국인 삼총사가 국내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두 명의 선발 투수 클레이와 앨버스, 외국인 타자 피에가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하고 있다. 한화는 2일까지 4경기 2승2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휴식 없이 8연전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스케줄이지만, 지난해 개막 13연패의 악몽은 지운 지 오래다.

외국인 선수들이 승리에 앞장 섰다. 클레이는 지난달 30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로 등판, 5.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8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바깥쪽으로 낮게 형성되는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앨버스는 2일 대전 삼성전에서 6이닝 8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외국인 유희관(두산)이라는 평가대로 역시나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피에는 복덩이다. 4경기에서 모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6타수 7안타 4할3푼8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5개로 팀 내 1위, 장타율(0.500)과 출루율(0.526)을 합한 0PS는 10할2푼6리나 된다. 피에는 또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도 3차례나 되고, 31일 부산 롯데전을 제외하곤 모두 타점까지 올렸다.

이들 삼총사의 활약에 한화 팬들은 야구 볼 맛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못지 않은 대전 구장에도 연일 수 많은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선발 야구가 가능해졌다. 야수들은 화끈한 공격 야구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불펜 난조, 4번 김태균의 컨디션 문제만 해결되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김응용 감독의 안목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클레이, 앨버스, 피에를 직접 뽑았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몇 번이고 “다른 선수를 찾으라”고 지시하며 지금의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아울러 “타율 3할에 20홈런만 쳐 주면 되는데 눈에 띄는 야수가 없어 걱정”이라면서도 결국 피에를 건져냈다.

현재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 정근우와 함께 잘 뽑은 외국인 삼총사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고작 4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팀 색깔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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