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벨기에 유럽대 강연에서 "전제군주제 종식 뒤 중국은 어디로 갈지 고민해 입헌군주제, 의회제, 다당제, 대통령제를 모두 시도했다"며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사회주의의 길"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건설과정에서 성과가 있었지만 실수도 있었고 심각한 우여곡절도 겪은 게 사실"이라며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실정과 시대적 요구에서 출발, 국가발전 방향으로 개척한 것이 바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비판해온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사회주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천명하는 동시에 민주주의 확대를 요구하는 내부 목소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독특한 문화전통, 독특한 역사운명, 독특한 국정상황이 중국을 이러한 운명으로 정한 것"이라며 오히려 서구가 중국을 이해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인이 차를 좋아하고 벨기에인이 맥주를 좋아하는 것에 빗대 "차와 맥주는 상반되지만 겸용 불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진정한 벗을 만나면 1,000잔의 맥주도 부족할 수 있고 차를 마시며 인생을 음미할 수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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