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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37억 듀오'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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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37억 듀오' 이름값

입력
2014.04.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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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73) 한화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용규(29)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어깨 수술 후 재활 회복 중인 이용규는 당초 5월께 복귀가 예상됐지만 김 감독은 "당분간 지명타자로 1번에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규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67억원에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70억원을 받고 SK에서 이적해 온 2번 정근우(32)와 함께 한화는 단번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1,2번)를 구성했다. 김 감독이 이용규를 혹사(?)시키면서까지 개막전부터 투입한 이유는 대체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이들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미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이용규와 정근우는 이적 후 처음으로 동반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도왔다. 한화는 2일 대전 삼성전에서 0-3으로 뒤지다가 6회 이후에만 10점을 뽑아 10-5로 역전승, 전날 9회 당한 통한의 역전패를 설욕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5타수 2안타에 1타점 1득점, 2번 정근우는 4타수 2안타에 1타점 1득점으로 '첨병'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7-3으로 앞선 7회 이용규와 정근우는 차례로 추가점을 뽑는 적시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0-3으로 끌려가던 6회 1사 1ㆍ3루에서 7번 송광민(31)이 삼성 선발 배영수를 비거리 120m짜리 동점 좌월 3점포로 두들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번 김회성(29)도 좌중월 결승 솔로홈런으로 '화답'했다. 전날 삼성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허용했던 시즌 1호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연속타자 홈런이다. 한화는 개막 4경기에서 2승2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해 올 시즌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예고했다. 배영수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6회 홈런 두 방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외국인타자 나바로(27)는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에서도 LG가 SK에 8-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LG는 1-3으로 뒤진 7회 1사 만루에서 8번 조윤준 타석 때 대타로 나선 김용의(29)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뒤 1번 박용택(35)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목동에서 넥센에 9-5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기록한 외국인타자 칸투(32)는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7번 양의지(27)도 2호 홈런과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NC가 시즌 첫 연장 접전 끝에 KIA를 8-7로 따돌리고 개막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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