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경기 하남시 미사리경정장 안에 화상경륜장까지 허가 받아 영업하기로 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미사리 조정경기장 내 화상 경륜장 설치가 하남시와 사전협의 및 주민의견 수렴 없이 이뤄져 심히 유감스럽다"며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 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는 15만 하남시민과 미사지구 보금자리 입주예정인 10만 입주민의 정서와 반감을 고려해 화상경륜장 개장허가를 취소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남시와 미사강변도시 입주자대표회의 주민들도 "수ㆍ목요일에 경정 경기가 있는데도 금ㆍ토ㆍ일요일에 화상경륜장까지 운영되면 주변 일대는 온통 도박판이 될 것"이라며 "도박중독자 양산, 향락산업 확산 등 하남이 청정도시 이미지를 잃고 도박도시로 비쳐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미사리경정장 장외발매소 설치승인을 받고 경정장 관람석 가운데 1층 실내 296석을 화상경륜장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와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당초 4일 개장계획을 취소하고 개장을 무기 연기했다.
하남시는 화상경륜장 개장이 강행될 경우 가처분 신청과 시위 등을 통해 운영을 막을 방침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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