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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윤여준의 안철수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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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윤여준의 안철수 작심 비판

입력
2014.04.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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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새정치연합 의장은 2일 독자세력화를 추구하다 민주당과 전격 통합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 대해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 홈페이지에 올린 ‘새정치의 꿈’이란 글에서 “새정치의 길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념화하고 내면화한 정치인이라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가치나 신념보다는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어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윤 전 의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도 “안 대표는 본인이 얘기하는 새정치의 알맹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한 일이 없다”면서 “저 자신도 안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새정치의 핵심 내용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윤 전 의장이 지난 1월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이후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조차 안 의원의 새정치에 대해 토론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130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게 된 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선 “6월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효과가 많이 나타나거나 신당 의원들이 2016년 총선 때 안철수란 간판을 내세워 총선을 치르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면 리더십이 잘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만약 지방선거 결과 약효가 별로 없다고 판단되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윤 전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안 대표의 막후 실세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에 대해 “박 원장은 청춘콘서트를 할 때도 안 대표의 일정 등을 과도하게 묻고 챙기는 등 마치 보모 같았다”고 지적하면서 안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안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앞둔 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9명의 의원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의원과 단일화 과정에서 전격 사퇴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세상물정 모르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바로 뭐가 됐더라면 제대로 못했을 것”이라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돼 약이 됐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김관영 대표비서실장 등 지도부와 이종걸 이상민 의원 등 김한길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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