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70.6%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모비스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창원 LG를 77-74로 꺾고 먼저 웃었다. 역대 17차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정상에 오른 횟수는 12번이나 된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모비스는 두 시즌 연속 우승이자 팀 통산 5번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모비스 문태영(36)은 20점 9리바운드 4스틸로 활약하며 14점에 그친 LG 문태종(39)과의 형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함지훈(30)은 18점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고, 경기 막판 결정적인 블록슛 2개를 성공시킨 로드 벤슨(30)은 15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반면 LG는 데이본 제퍼슨(28)이 27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 팀의 2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주축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모비스는 1쿼터를 24-11로 앞섰다. 반대로 큰 경기 경험이 적은 LG는 긴장한 탓에 몸 놀림이 무거웠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제퍼슨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 33-36까지 따라갔다.
LG의 기세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김시래(25)의 3점포로 포문을 열어 36-36 동점을 만든 이후 쿼터 중반 제퍼슨이 연거푸 8점을 몰아쳐 51-4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54-49로 앞선 쿼터 종료 3분6초 전에는 제퍼슨의 공중 패스를 받은 김종규(23)가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탔다.
승부의 추가 조금씩 LG로 기우는 듯 했지만 모비스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65-72로 끌려가던 4쿼터 중반 문태영의 2점을 시작으로 함지훈과 양동근의 버저비터 득점까지 나오며 단숨에 75-72로 재역전 했다. 경기 막판 모비스는 벤슨이 블록슛 2개로 승리를 지켰다. 종료 1분32초를 남기고 김종규가 덩크슛을 하려고 하자 긴 팔로 막아 섰고, 77-72로 앞선 종료 39초 전에는 제퍼슨의 중거리 슛을 쳐냈다. 그대로 승부는 갈렸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벤슨이 정말 잘했다”며 “4쿼터 중요한 순간에 리바운드와 블록슛, 수비에서 완승을 거둬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차전 승리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진(53) LG 감독은 “게임은 잘 했는데 마무리가 안 됐다”면서 “높이 싸움에서 집중력을 발휘했어야 한다. 다시 잘 추슬러 2차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창원=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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