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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간 초대형 지진 16번 발생… 심해 속 중앙해령이 판 움직임을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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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간 초대형 지진 16번 발생… 심해 속 중앙해령이 판 움직임을 자극

입력
2014.04.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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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규모 8.2의 강진이 일어난 칠레는 동남아와 북미, 남미 등을 따라 이어지는 환태평양 지진대 중에서도 지진이 유독 자주 발생하는 나라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 국가들을 고리 모양으로 이어준다고 해서 '불의 고리'라고도 불리는데 그 중 칠레에서는 지난달 16일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2주 동안 수백 차례 지진이 일어났다. 1960년 5월 22일에는 칠레 남부 테무코에서 역대 최강인 규모 9.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당시 1,600여명이 숨지고 3,000명이 부상했으며 이재민도 200만명이나 생겼다.

인류가 지진계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00년 이후 규모 8.5 이상의 초대형 지진은 총 16회 발생했는데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나 그 주변 지역에서 일어났다. 초대형 지진들은 1950~60년대에 집중된 뒤 한동안 잠잠했다가 환태평양 지진대의 가장자리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2004년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한 뒤 칠레, 아이티, 일본 등으로 이어졌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최근 대형 지진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학계가 여러 가지 가설을 내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건 일단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추가 지진이 한동안 집중적으로 진행된다는데 많은 과학자가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지진이 한번 발생하면 지구 전체적으로 응력(외부 힘에 저항하는 힘)의 커다란 불균형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큰 지진이 연속해서 일어난다는 추측도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가 지각을 덮고 있는 거대한 판들이 만나는 경계 부위이기 때문에 지진이 빈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지질학 이론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가장 큰 판인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판, 인도-호주판 등과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충돌하며 이 때문에 태평양판 가장자리에 위치한 국가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들 판의 움직임을 부추기는 근본적인 원인이 태평양 심해에 있는 중앙해령이라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새로운 판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만들어지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홍 교수는 "1년에 약 10㎝ 정도 새로운 판이 만들어졌다가 경계 부위로 이동한 다음 지구 내부로 침강해 사라지는데 이 속도가 지질학적으로 엄청나게 빠르다"고 설명했다. 신생 판의 생성과 소멸이 안 그래도 불안정한 환태평양 지진대에 지진 발생 위험을 얹어주고 있는 것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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