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2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4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벼랑 끝에서는 더 강한 힘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평소보다 높은 톤으로 말했다.
벼랑에 섰던 GS칼텍스가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몰고 갔다.
GS칼텍스는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프 4차전에서 개인 최다인 54점을 뽑아낸 외국인 선수 베띠(27ㆍ도미니카)의 ‘원맨쇼’를 앞세워 3-1(27-25 21-25 25-21 25-20)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든 GS칼텍스는 4일 IBK기업은행의 홈구장인 화성종합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마지막 5차전을 펼친다.
베띠는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백어택 26개와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2개를 곁들이며 남녀 챔프전을 통틀어 최다인 54점을 쓸어 담았다. 공격 점유율 58.24%, 공격 성공률 50.51%를 기록하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GS칼텍스는 그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센터 배유나(25ㆍ13점)와 레프트 이소영(20ㆍ10점)도 23점을 합작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IBK기업은행은 카리나(29ㆍ푸에르토리코ㆍ31점)와 박정아(21ㆍ17점), 김희진(23ㆍ12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로 GS칼텍스에 맞섰지만 지칠 줄 모르는 베띠를 당해내지 못했다.
1, 2세트 모두 막판 승부가 갈렸다. GS칼텍스는 1세트 22-24로 세트 포인트에 몰렸지만 베띠의 후위공격과 이소영의 서브 에이스에 힘입어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25-25에서는 배유나의 속공과 베띠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뒷심이 돋보였다. IBK기업은행은 21-21 동점에서 김희진이 속공과 오픈, 시간차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세트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했다. GS칼텍스는 3세트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3-1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정대영(33ㆍ7점)의 속공을 시작으로 이소영의 2연속 오픈, 베띠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베띠는 3세트 20-19에서 백어택과 오픈으로 점수차를 다시 벌렸고, 23-21로 쫓긴 상황에선 오픈과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베띠는 4세트에서도 17점을 추가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평택=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평택=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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