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광주시장 유력 후보인 이용섭 의원 측이 시민특보단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사전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양중진)은 2일 이 의원 측 특보로 임명된 모 지역 인사들이 이 의원의 이름 등이 새겨진 명함을 만들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모 지역 시민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 등을 소환해 특보단 구성 경위와 불법 선거운동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의원 측 시민특보들이 배포한 명함 앞면에는 자신의 이름 앞에 '국회의원 이용섭 특보'라는 문구와 이 의원의 국회 사무실 주소 및 전화번호, 국회의원 배지 문양 등이 인쇄돼 있다. 명함 뒷면에는 이 의원 후원회 계좌 번호 등이 기재돼 있다.
검찰은 이 의원 측 시민특보단이 광주지역 5개 구별로 15~20여명씩 모두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 지역 시민특보단은 매주 한 차례씩 모임을 갖고 선거와 관련된 의견과 활동 계획 등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시민특보단은 지난달 20일 이 의원의 외곽 조직으로 알려진 혁신정책포럼 발대식을 앞두고 소속 특보들에게 발대식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대식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초청 강연을 한 뒤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이 의원과 토크 콘서트를 갖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시민특보단 구성 및 활동 과정에 이 의원 측이 개입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도 시민특보 A씨가 모 택시조합 전 직원으로부터 소속 택시기사 4,800여명의 개인정보를 넘겨 받은 사실을 확인, A씨가 이를 선거운동에 이용하려 한 건 아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보들이 여러 명 있기는 하지만 조직적으로 모임을 결성해 움직이거나, 우리(이 의원)와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특보 명함 배포도 공직선거법상 별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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