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 하순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개최되는 국제 관함식에 일본을 배제한 것을 문제 삼아 미 해군 함선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서 "미국은 국제 관함식에 해군 고위 간부는 파견하지만, 함선은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일본 해상 자위대 함선을 초청하지 않은 데 대한 불쾌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이달말 칭다오에서 20여개국의 해군 참모총장이 참석하는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에 맞춰 국제 관함식을 개최한다. 중국은 심포지엄 참가국에 함선을 참가할 것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지만, 유일하게 일본 해상 자위대의 함선은 초청하지 않았다. 심포지엄에는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해상막료장(해군참모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이 자위대 함선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센카쿠 열도와 역사문제를 둘러싼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9년 관함식 행사에도 해상 자위대 함선을 초청하지 않았지만, 당시 미국은 예정대로 함선을 파견하는 등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바뀐 것은 동맹국 일본의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한편 일본의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09년 4월23일 해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 관함식을 개최, 원자력 추진 잠수함 창정 6호, 공격용 원자력 추진 잠수함 창정 3호 등 최신예 함정을 공개했으며, 이번 행사에서도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첨단 함정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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