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비수 황석호(25)가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존재감을 어필했다.
황석호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1골을 넣으며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후반 19분 1-1 상황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교체 투입된 황석호는 5분만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갈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미키치가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달려들며 발리슛으로 때려 넣었다. 황석호의 슛은 결승골이 될뻔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서울의 하파엘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황석호는 아시아축구연맹이 선정한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ㆍ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황석호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영권(24ㆍ광저우 헝다)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동메달에 힘을 보탰지만 이후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을 앞두고 오른발 관절 염좌 부상으로 제외된 데 이어 1월 브라질-미국 전훈에서는 허벅지 부상으로 낙마했다. 홍 감독은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황석호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테스트할 것이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1일 열린 J리그 개막전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다시 한번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황석호 대신 박진포(27ㆍ성남)가 대표팀에 뽑혔다.
지난달 29일 J리그 5라운드 도쿠시마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황석호는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골까지 넣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석호는 경기 후 “오랜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골까지 넣어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중앙 수비수든 오른쪽 측면이든 포지션에 상관없이 브라질에 꼭 가고 싶다. 홍 감독님이 원하시는 자리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매번 부상에 발목 잡히면서 태극 마크와 인연이 없었던 황석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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