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인사철마다 나타나는 ‘줄 서기’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부원 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하는 ‘원샷 인사’와 주요 보직에 대한 내ㆍ외부 공모제를 도입한다.
KB금융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쇄신안을 내놓았다. 이번 쇄신안은 1월 KB금융 경영진과 외부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쇄신위원회에서 마련했다.
쇄신안에 따르면 KB금융은 앞으로 임원급인 부서장과 소속부원의 인사를 동시에 시행한다. 인사를 하기 전에 기준 등을 공개하고, 해외점포 등 선호부서는 내부공모를 통해 모집한다. 준법감시나 글로벌사업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는 외부공모로 부서장을 영입한다.
KB금융이 대대적인 쇄신안을 마련한 것은 어윤대 전 회장 당시 주요 보직을 회장의 동문들이 독점하면서 줄 서기 관행이 팽배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쇄신방안은 특정 학연이나 지연이 인사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또 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실명제’와 함께 내부 검사 대상자가 검사 담당자를 역(逆)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고객정보 보안 강화를 위해 지주사와 국민은행에 정보보호본부를 신설한다. 임 회장은 “건강하고 투명한 조직문화가 정착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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