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을 수시로 출입시켜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긴 카지노 임직원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외국인만 드나들 수 있는 평창 알펜시아 카지노에 내국인들을 불법 출입시킨 혐의(관광진흥법 및 도박개장 등)로 A(31)씨 등 임직원 5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알펜시아 카지노의 상무인 A씨 등은 2012년 3월~지난해 9월 내국인 19명으로부터 200만원에서 많게는 4억3,000여 만원을 받아 칩으로 교환해주고 대포통장에 입금하게 한 뒤 이 도박자금 12억9,000여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회계처리 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조성한 돈 대부분을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도박을 한 내국인 19명 가운데는 내국인 전용 강원랜드 카지노에 출입이 금지된 3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 내국인과 카지노 측의 거래내역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15명을 도박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브로커가 강원랜드 주변까지 진출, 사람들을 모집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3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홀리데이 인 호텔 1층에 문을 연 '알펜시아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으로 블랙잭, 바카라 테이블과 슬롯머신 등 모두 59대의 기기를 운영 중이다.
평창=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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