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신과 치료 51%·자해 등 상해 30% 증가… 여성 "속 쓰리다" "밥맛 없다" 내과 많이 찾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신과 치료 51%·자해 등 상해 30% 증가… 여성 "속 쓰리다" "밥맛 없다" 내과 많이 찾아

입력
2014.04.01 11:51
0 0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자살 직전 정신과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지만, 여성의 경우 소화기 계통의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비율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자살자 6,172명의 의료행태를 분석한 결과 자살 직전 3개월동안 자살 10~12개월 전과 비교해 병원 정신과를 찾는 횟수가 51%나 증가했다. 자살 전 정신과를 찾은 이들 중 35.5%는 우울증, 6.7%는 조현증(정신분열증) 치료를 받았다. 또 상해가 30% 늘었는데 자살에 앞서 자해, 수면제, 농약 복용 등 자살 시도가 또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화기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일도 20% 증가했다. 이런 식으로 자살자들의 의료비 지출은 1년 전보다 35%가 증가했다.

특히 여성 자살자(1,732명)는 소화기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횟수가 47% 증가했다. 안용민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실제로는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성들은 '속이 쓰리다', '밥맛이 없다'는 증상을 호소하며 자살 직전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남성(4,440명)의 경우엔 소화기계 질환 증가율(11%)보다 상해 증가율(35%)이 크게 높았다.

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진단 직후 자살하는 비율도 높았다. 완치로 간주되는 암 진단 5년이 경과된 후 자살하는 확률을 자살 위험도 1.0으로 잡았을 때, 암 진단을 받고 6개월 이내에 자살하는 비중이 여성은 3배, 남성은 2.6배나 높았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암 진단을 받은 직후 환자에 대해서는 암 치료뿐 아니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할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