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 370)가 실종된 지 25일째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N방송 등 외신들은 1일 사고기 수색이 장기간 난항을 겪는 이유로 말레이시아 당국의 무능력을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8일 여객기가 실종된 직후 말레이시아 당국이 수색 방식에 혼선을 빚으면서 사고기를 발견할 수 있는 초기 3일 간의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국제 항공전문가들로 구성된 사고기 수색팀은 군 기지 등이 포착한 레이더 자료를 이용하는 팀과 위성신호를 분석하는 팀으로 나눠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두 팀에서 나오는 정보를 통합해 분석하는 대신 사고 초기 위성신호 데이터에만 편향적으로 의존하면서 베트남 남부 해역 등 엉뚱한 지점을 수색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당국은 두 팀의 데이터를 합친 뒤에야 지난달 28일 사고기 추락 지점을 호주 서쪽의 인도양으로 특정하고 수색대를 급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지상 관제탑에 마지막에 보냈던 기존 교신 내용을 번복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31일 성명에서 "사고기의 조종사가 마지막으로 보낸 교신 내용은 '좋은 밤, 말레이시안 370'(Good night, Malaysian three seven zero) 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마지막 교신 내용이 '다 괜찮다, 좋은 밤'(All right, good night)이며 그 교신자는 사고기의 부기장인 파리크 압둘 하미드라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 교신 이후 사고기의 위치추적장치 등이 인위적으로 꺼진 게 확인되면서 실종 원인으로 조종사 등이 관여한 납치극에 무게가 쏠렸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마지막 교신을 기장이 했는지 부기장이 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이마저도 말을 바꾸었다. 다만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시각은 애초 알려진 대로 여객기가 실종되기 직전인 3월 8일 오전 1시 19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사고기 수색에 대한 혼선과 조사 결과의 잦은 번복 등이 겹치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사고 처리 능력에 대한 총체적 불신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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