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베스트셀러 추천 책 소개 - 불후의 광대 나훈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베스트셀러 추천 책 소개 - 불후의 광대 나훈아

입력
2014.04.01 10:15
0 0

■ 불후의 광대 나훈아

남강일ㆍ김광원 지음

북 마크 발행ㆍ260쪽ㆍ1만4,000원

나훈아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나훈아의 노래 인생을 담은 책이 나왔다. 나훈아의 40년 지기 남강일(67)씨와 10년 가까이 나훈아 관련 기사와 칼럼을 꾸준히 써온 김광원(39)기자가 함께 작업했다. 책에는 2008년 1월 기자 회견 이후의 행적을 비롯해 2012년 3월에 매니저 아들의 결혼식장에 나타나 지인들과 나누었던 이야기, 1980년대 초반 6년간의 은둔을 끝내고 대전의 모 아파트에서 라면을 먹으며 컴백을 준비하던 시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데뷔 초기의 모습 등이 시간을 거슬러 회고하는 형식으로 담겨 있다.

무엇보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지미와 처음 만난 장소, 무대에서 부상을 입어 10여 바늘을 꿰맨 사연, 최측근들과 비밀리에 짜놓았던 나훈아의 ‘진짜’ 은퇴 계획, 김일성 뺨치는 그의 ‘벼랑 끝 전술’의 실체, 그가 스스로를 ‘아리랑 소리꾼’이라고 부른 이유, 디너쇼 전에 “밥 맛 없으면 공연 안 한다”고 선언한 사연 등,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소상하게 밝혔다.

또한 회고가 끝날 때마다 쉬어가는 코너 형식으로 덧붙인 ‘더늠’에는 나훈아의 예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석한 글을 실었다. 나훈아의 노래와 공연 형식이 조선 시대 소리꾼들의 예술관이나 전통 공연 양식을 계승한 것이라는 분석이 신선하고 흥미롭다. 김 씨는 이 부분을 쓰기 위해 판소리와 전통 예술 관련 서적을 20권 가까이 독파했고, 국악 등 음악인들을 직접 만나 자문을 구했다.

책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가요계 원로들이 추억 모으기에 힘을 보탰다.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내준 ‘라이벌’ 남진을 비롯해, 60~70년대 나훈아와 남진의 쇼를 주로 맡았던 사회자 신세일, 가수 유신지 등을 비롯해 여러 가요계 원로들이 기꺼이 취재에 응했다. 김 씨는 “취재 과정에서 이들 모두 나훈아의 은둔을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했다”면서 “그의 컴백을 어떤 열혈 팬보다 더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한 도입부를 비롯해 나훈아를 직접 만나 겪은 일들을 위주로 기술한 부분은 남 씨 등 구술한 이를 1인칭 서술자로 내세워 가독성을 높였다. / 이용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