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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노인전문병원 노사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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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노인전문병원 노사 갈등 '격화'

입력
2014.04.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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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사가 간병인 3교대 전환근무제 시행을 놓고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9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1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첫날 야밤에 용역깡패가 들어와 여성조합원을 폭행했다"며 "파업에 돌입하자 병원 측이 불법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노조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러 시장을 만나러 갔더니 시청사 문을 걸어 잠갔다"며 "청주시민의 혈세를 들여 세운 병원의 사태해결을 위해 청주시가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노조가 오히려 병원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병원측은 이날 병원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환자들을 위해 파업 인력의 50%를 대체 인력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측이 비노조원을 상대로 인신공격을 하고 병실을 순회하며 입원한 어르신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 도가 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간병인 3교대 전환근무제 시행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격일제 근무에서 3교대제로의 전환은 간병인들의 실질적인 임금 하락과 노동 강도를 높여 전체적인 의료서비스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인력충원 없는 근무제 전환에 반대한다.

반면 병원 측은 현재의 인력으로도 충분한 만큼 3교대제 실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노사 대립은 통합 청주시장 선거 쟁점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동수 새누리당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1일 논평을 통해 "공공병원의 노조가 시장 면담을 요청한 데 대해 민선5기 들어 처음으로 시청에 경찰병력을 투입해 극한 상황까지 간 것은 소통없는 시정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범덕 시장에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2015년 12월까지 현재의 운영권자에게 병원 운영을 위탁했기 때문에 청주시가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90명의 노조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한 이후 병원측은 행정ㆍ관리실 직원과 비노조원 60여명을 투입해 비상체제로 병실을 운영 중이다. 파업 후 170여명의 입원 환자 가운데 10여명이 퇴원,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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