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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4월 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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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세상 4월 2일 수요일

입력
2014.04.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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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이 불 땐 배를 띄우지 마라”

모처럼 선이 굵은 외모에 체구까지 듬직한 중년신사가 왔다. 이렇게 관상이 좋은 분들은 대부분 삶이 평탄해 점집에 드나드는 경우가 드물다. 관상이 좋다고 다 잘사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보면 재물이나 명예 둘 중에 하나는 따르기 때문에 평균치는 훨씬 웃돈다고 생각한다.

선이 굵다는 것은 남자 관상 최고의 덕목 중 하나다. 이런 관상은 추진력이 좋아 월급쟁이 보다는 사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과하면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추진력이 너무 좋으면 때로는 문제가 된다. 이 손님 역시 그게 문제가 되는 것 같아 제동을 걸어보았다.

“역풍이 불 때 배를 띄우면 안되는데….”

“일에 탄력이 한참 붙었는데요.”

“멈추고 때를 기다리세요.”

“지금 멈추면 손해만 봅니다.”

“힘차게 달리고 있으나 역풍에 눈을 뜨고 달릴 수 없습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습니다.”

관상대로 추진력도 강하고 고집도 세다. 대부분 사업가는 냉철해 몇 번 제동을 걸면 마음을 돌리거나 심사숙고하는데 이분은 요지부동이다.

흔히 삶이 아주 순탄할 때 ‘순풍에 돛’을 대명사처럼 자주 쓴다. ‘역풍에 돛’이면 그 반대이다. 역풍을 거슬러 가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많아 얼마 전진하지 못하고 소용돌이에 휩쓸려 삶의 방향을 잃거나 뒤로 후퇴하게 된다.

‘위기가 기회’라며 경영난으로 헐값에 나온 금형공장을 두 곳이나 인수했다. 하지만 일감이 없어 두 곳 모두 개점휴업 상태이며 은행대출 이자를 갚느라 알짜 부동산까지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풍이 불 때는 행운도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고전은 계속될 것 같아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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